“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홍명보호’에 ‘올드 보이’들이 마지막 기회를 부여 받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13일 미국-브라질 전지훈련을 떠날 23명의 국내파 명단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월드컵을 한 차례씩 경험했던 염기훈(31ㆍ수원), 이호(30ㆍ상주) 등 베테랑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홍 감독은 염기훈에 대해 “월드컵 경험이 풍부하다”며 “(경찰청에서)원 소속팀으로 복귀했기 때문에 경기력도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홍 감독은 최근 “대표팀 선수들이 재능은 있지만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하다. 필요하다면 상황에 맞게 경험 많은 선수들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이번 전훈 멤버 중에서 가장 최고참이다. ‘홍명보호’는 현재 80%의 퍼즐이 맞춰진 상태다. 유럽파가 포함되지 않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나머지 20%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열린 동아시안컵 이후 6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단 염기훈은 누구보다 이번 전지훈련에 이를 갈고 있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에게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큰 무대였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치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염기훈은 최근 “지난 월드컵은 좋은 경험이었지만 의욕만 앞섰다”면서 “전지훈련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주축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호는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친선 경기 이후 무려 5년4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2012년 울산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이호는 지난해 상주에 입대, K리그 챌린지 무대에서 32경기에 출전하면서 상주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끌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이 “이호가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측면 공격수인 염기훈은 이근호, 송진형(27·제주), 이승기(26·전북), 고요한(26·서울)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호도 하대성(29·베이징), 이명주(24·포항), 박종우(25·부산)와의 좁은 문을 뚫어야 한다. ‘월드컵 출전 경험’이라는 귀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염기훈과 이호가 전지훈련을 통해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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