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비즈] 자영업자 56% 월 100만원도 못 벌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비즈] 자영업자 56% 월 100만원도 못 벌어

입력
2014.01.06 07:30
0 0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영업자의 빚은 지난해 1년간 9% 가까이 늘었고, 이들이 은행권에서 빌린 돈은 100조원을 넘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의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 10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8조3,000억원(8.5%) 증가한 수치다. 일반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은 2~4%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2~4배에 이르는 셈이다.

대출을 늘릴 곳 마땅치 않은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을 수익성 측면의 돌파구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1인당 대출은 지난해 3월 말 평균 1억2,000만원이다. 임금근로자 1인당 대출(4,000만원)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자영업자의 빚 가운데 부실 위험이 있는 ‘잠재 위험 부채’는 60조7,000억원이다. 전체 가계부채의 6%가 넘는 액수다.

반면, 자영업자의 소득은 뒷걸음질쳤다.

중소기업청이 전국의 자영업자 1만49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지난해 월 매출은 평균 877만원으로, 2010년보다 113만원(11.4%) 감소했다. 한 달 수입에서 점포 임차료, 인건비, 재료비, 공공요금 등을 빼고 남는 영업이익은 187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은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이 100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국세청에 2012년 소득을 신고한 개인사업자 395만7,000명 가운데 221만6,000명(56.0%)의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소득은 줄고 빚은 증가하면서 자영업자의 원리금 상환 여력은 악화되고 있다. 2012년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은 자영업자가 26.3%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은 일반 직장인(상용근로자)보다 9.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는 최근 감소하는 추세다. 적자 누적이나 부채 압박 등으로 퇴출당하는 사례가 포함됐을 개연성이 높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자영업자가 56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