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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약체 평가? 약하면 더 강해지는 것이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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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약체 평가? 약하면 더 강해지는 것이 본성”

입력
2014.01.0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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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올 시즌 키워드는 우승과 자존심 회복이다. 지난해 실패를 발판 삼아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로 선수단 전체가 똘똘 뭉쳤다. SK 선수단은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신년회를 갖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이만수 SK 감독은 이 자리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지난해 감독부터 반성을 했다”며 “지난 6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는 새로운 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는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는 전력 보강이 없었다. 오히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근우(한화)를 붙잡지 못했다. 이에 이 감독은 선수단에게 “매년 좋은 선수들이 빠져나가 언론에서 힘들 것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약할 때 더 강해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며 “올해는 약한 것이 아니라 강하다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팀 정신을 강조하고자 세계에서 가장 높이 자란 나무들이 모여 있다는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숲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레드우드의 나무들은 100m가 넘는 높이를 자랑하지만 놀라운 건 뿌리의 깊이는 3m도 되지 않는다”면서 “뿌리들이 옆으로 번져 서로 엉켜 있어서 나무들이 강한 바람이나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뭄 때에는 물을 받아 놓은 뿌리가 양분을 혼자 먹지 않고 동료들에게 나눠준다. 이것이 희생하고 협동하는 팀 플레이다”고 덧붙였다.

임원일 사장 또한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세웠는데 지난해 가을 야구의 절대 강자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우승에 목말랐던 초심을 떠올리자”고 말했다. 또 “선수단 모두가 하나 돼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면 한국시리즈는 다시 우리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의 새해 다짐 역시 비장했다. 주장 박진만은 “프로는 2등이 필요 없다. 1등만 인정 받고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말의 해를 맞아 말처럼 앞으로만 달려나갈 수 있는 SK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정권은 “올해는 모든 선수들이 명성을 회복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분명 좋은 성적이 날 것으로 믿는다”고 했고, 김광현은 “우승을 되찾아오는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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