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 다 실바 페헤이라가 5일 리스본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2세.
현역 시절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통산 745경기에 출전해 733골을 터트린 에우제비우는 '흑표범'으로 불렸다.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손꼽힌 '축구계의 전설'이다.
에우제비우는 특히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과 치른 8강전에서 혼자 4골을 터뜨리며 팀의 5 대 3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모잠비크에서 1942년 태어난 그는 1960년부터 15년 동안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벤피카에서 활약하며 무려 11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벤피카에서 440경기를 뛰면서 473골을 터트린 기록은 벤피카 개인 최다 골로 남아 있다. 65년에는 유럽 축구 올해의 선수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79년 은퇴한 뒤에는 축구홍보 대사로 활동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방송 마이크를 잡고 축구 해설을 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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