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일부 교육 공무원들이 교육감선거 후보자를 지지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 올리는가 하면 특정 후보와 정치인과의 회합에 동참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지역 교육계와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청주의 한 공립고에 재직중인 A교사는 지난 1일 지인에게 휴대폰으로 충북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H씨를 지지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이런 분께서 충북교육을 이끌어 갈 동량입니다'는 글과 함께 H씨가 교육감 선거 출사표를 던진 보도 내용을 담고 있다. A교사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모바일SNS인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놓기도 했다.
괴산의 한 중학교 B교장은 카카오스토리에 특정 교육감 후보의 출마회견 내용과 각오ㆍ포부, 신문에 기고한 글, 자신이 그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귀를 연속해서 올렸다가 선관위에 적발됐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현직 공무원이 휴대폰 문자나 SNS로 특정 후보 지지글을 유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해당 글귀와 게재 경위 등을 면밀히 조사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일부 고위직 교육 공무원들은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과 보수 진영의 유력한 교육감 후보가 함께 한 조찬 모임에 동석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청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있었던 이 조찬에는 도교육청 김화석 교육국장과 현직 교장 2명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최고의원 측은 "모 경기단체 회장이 개인적으로 주선한 조찬으로, 교육감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자리였다"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김 교육국장도 "단순한 아침식사 자리였고 정치적인 대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도교육청 국장과 일선 학교장들이 여당 실세와 특정 교육감 후보가 만난 자리에 함께 한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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