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선거는 2012년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도백에 올라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60)지사의 재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보궐선거 당시"당선되면 임기는 5년6개월"이라며 재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었다.
홍 지사에 맞설 새누리당 후보로는 지난 12ㆍ19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홍지사에 석패한 박완수(59)창원시장이 재도전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으며, 여기에 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68)새누리당 상임고문도 지난해 11월부터 시ㆍ군 민생투어에 나서며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또 지난 도지사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 나섰던 3선의 이학렬(62)고성군수와 3선 연임제한에 걸려 군수직에서 물러나는 조유행(67)하동군수 등도 거론되고 있다.
홍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고강도의 재정건전화 조치와 거가대교 재구조화, 출자ㆍ출연기관 구조개혁과 전국적 이슈가 됐던 진주의료원 폐업 등에 대한 도민들의 포괄적인 심판을 통해 재선을 확신하고 있다.
지난 당내 경선에서 홍 지사에게 석패한 박 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나선 것도 패인의 하나로 보고 이달 중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당내 경선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득표로 환산한 선거에서는 박 시장이 545표로 466표에 그친 홍지사를 앞섰으나, 국민참여선거인단 선거에서 박시장이 2,243표를 얻어 2,558표를 득표한 홍지사에 236표차로 패했다.
박시장은 기업사랑 운동, 환경수도, 평생학습도시, 생태교통도시 등 글로벌스탠더드가 된'메이드 인 창원'시책에 이어 최근 옛 마산지역에 대한 대규모 일본 기업 유치 등 차별화한 행정력을 앞세워 와신상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안 상임고문은 지난해 11월부터 18개 시ㆍ군을 돌며 민생투어를 벌인 데 이어 오는 10일 서울에서 창원으로 이사해 본격적인 민심 훑기에 들어갈 작정이다.
그는 또 20일까지 도시지역에 대한 2차 민생투어를 벌인 뒤 설날 전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당헌ㆍ당규에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국민참여선거인단 선거(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경선이 이뤄질 경우 홍지사와 박시장간 리턴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권은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을 압축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됐던 김두관 전 지사의 중도사퇴 후유증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새누리당의 텃밭격인 경남의 지역정서를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탓이다.
민주당에서는 공민배(61)전 창원시장과 김경수(48)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허성무(52)도당 위원장 등 3명이 후보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두관 지사시절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허 위원장은 창원시장 출마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지만, 당의 부름이나 정치상황 변화가 있으면 도지사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공공의료를 포기한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예산 삭감, 밀양송전탑 사태 등 새누리당의 실정을 집중 부각시키며, 철저한 정책선거로 도민의 표심을 파고 들 방침이다.
통합진보당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아 23∼27일 당원 직접투표로 후보를 선출해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병기(61)경남도당위원장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도지사 선거는 여권 내 치열한 공천경쟁과 2010년 첫 야권 도지사를 배출한 범 야권 단일후보 성사 여부,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를 낼지 여부 등도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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