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지난해 쓰쓰가무시 등 감염병이 크게 늘었다.
5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웹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 감염병(결핵·후천성면역결핍증 제외) 신고 환자는 모두 7만7,21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보다 50% 가량 증가한 것이다.
배근량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지난해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과 수두가 유행을 했고, 기후변화로 1990년대만 해도 낙동강 이남 지역에서만 발병하던 쓰쓰가무시 같은 진드기 매개 질병이 전국적 분포를 보이면서 관련 질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생한 쓰쓰가무시 환자는 1만477명으로 전년 대비 21.8% 늘었고 사망자는 2.7배인 24명이었다. 환자와 사망자 수 모두 전산통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발병, 3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큐열(10→16명), 라임병(3→15명) 등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도 늘었다.
또 해외나 오지 여행객이 늘면서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인 뎅기열 환자(263명)도 전년보다 77.2% 늘어났다.
한편 별도 집계하는 결핵과 후천성면역결핍증을 제외하고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한 감염병은 수두로, 모두 3만7,56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볼거리도 지난해 10~11월 유행하면서 전년보다 132% 급증한 1만7,38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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