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2008년 이후 꺼졌던 한강 다리 14곳의 경관 조명이 6년 만에 다시 켜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시가 관리하는 한강 다리 24곳 가운데 점등을 중단한 14곳의 경관 조명을 이르면 상반기 내에 다시 사용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경관 조명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반포대교 올림픽대교 등 10곳이며, 한남대교 잠실대교 영동대교 양화대교 마포대교 등 14곳은 2008년 7월 국무총리의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 강화 지시에 따라 경관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경관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 14곳에 들어간 조명 설치비용은 90억원 가량으로 한 곳 당 평균 6억여원이 들었다.
시가 이들 다리의 경관 조명을 재사용하기로 논의한 것은 소등에 따른 전기료 절감액 보다 조명 시설 노후화로 인해 재사용 시 소요될 관리, 유지 비용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14개 다리의 경관 조명을 사용하지 않아 아낀 전기료는 연간 5억6,700만원. 하지만 장기간 조명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조명 기구와 주변 시설들이 조기 노후화 해 시간이 흐를수록 유지 관리 비용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 경관 조명을 밝혀달라는 시민들의 민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24개 다리의 경관조명을 모두 켜는 대신 점등시간을 하루 3시간으로 한정하고, 현재 사용 중인 10개 다리의 점등 시간을 2시간 줄여 전체 전기료를 유지하는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14개 다리의 경관 조명을 재사용하는데 9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관 조명을 살려 도시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점등 할 계획”이라며 “14일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세부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