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 남동쪽에 있는 타나리버는 항상 물이 부족한 지역이다. 식수를 둘러싸고 지역 간 유혈 충돌이 발생한 적이 있을 정도다. 아이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학교를 결석하는 것도 예삿일이었다.
현대건설은 이 지역에서 작년 1월 현장 지질조사를 시작으로 우물 개발에 착수했다. 8개월의 공사 끝에 작년 9월 마을 한 곳과 학교 두 곳에 우물을 설치했다. 이 세 개의 우물로 지역 주민 4,300여명이 깨끗한 식수를 제공받게 됐다. 이 사업은 아프리카 식수 접근율 향상과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인 지속가능한 환경보장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진행됐다.
현대건설은 해외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어느 회사보다 적극적이다. 국내 주택 경기의 침체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대건설은 2012년 1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지사를 설립하고 같은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발전소 증설 공사(2억5,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등 아프리카 여러 곳으로 수주를 확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프리카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케냐를 비롯해 필리핀 카자흐스탄 베트남 방글라데시 모잠비크 등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2012년 필리핀 산이시드로 지역에 일용직 근로자를 위한 직업교육센터, 지역주민 치료를 위한 의료센터, 아이들 교육을 위한 케어센터 등을 운영하는 커뮤니티센터를 완공했다. 임직원 봉사자와 대학생 봉사자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해외봉사단 23명은 카자흐스탄에서 교육복지센터 건립 지원 및 의료품 전달 등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총 3억원을 지원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구호 NGO인 기아대책과 함께 작년 6월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지역에 교육복지센터를 건립했다. 완공된 교육복지센터는 교사 양성 및 카자흐스탄 빈곤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의 장으로 제공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건설사의 장점을 살려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가꾸는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2012년에 이어 작년에도 총 1억원을 지원해 창덕궁 금천(錦川) 되살리기 2차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2년에는 금천 상류와 돈화문 사이 350m 구간의 수로공사와 방수공사를 마무리 해 금천에 물이 다시 흐르도록 시공한 데 이어 2차 사업을 통해서는 흐르는 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금천 하류 펌프 설치 및 배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창덕궁 내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저장하는 저류조 설치와 순환 공사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체결하고 창덕궁 및 경복궁 지킴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국립공원 및 백두대간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리산과 북한산(도봉지구) 국립공원 내 자원봉사센터 건립을 위해 각 3억원씩, 총 6억원을 기부했다.
작년부터는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수해취약 지역 저소득층 가구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대학생 집수리 봉사단을 발족해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현대건설 지역현장 직원 100명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선발한 대학생 자원봉사자 65명과 함께 10개팀으로 나뉘어 13일간 전국의 수해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집수리 봉사활동 및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전북 부안, 전남 강진, 경남 사천, 경북 울진, 강원 강릉 등에서 수해취약 저소득층 80여 가구를 방문해 도배와 장판교체, 천장누수 보수, 이불 세탁, 영정사진 촬영, 벽화 그리기 등의 활동을 했다.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의 자금은 대부분 현대건설 직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현대건설은 2010년부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달 급여 가운데 1,000원 미만의 급여 끝전을 기부하는 'Happy Tomorrow' 급여 끝전 모으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임직원 3,100여명이 참여해 총 3억2,900만원을 모금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참여해 모은 한푼 두푼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쓰이는걸 보면서 임직원들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 급여끝전 모금을 지속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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