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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더 이상의 리허설은 없다" 소치 대관식만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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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더 이상의 리허설은 없다" 소치 대관식만 남겨

입력
2014.01.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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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4)가 국내 고별무대를 '한 점' 후회 없이 마쳤다. 남은 건 32일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다. 김연아는 소치에서 피겨 2연패를 사실상 '예약'해놓은 상태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피겨 2연패에 성공한 사례는 두 차례뿐이다. 소냐 헤니(노르웨이)와 카타리나 비트(49ㆍ동독)다. 헤니는 1928~36년 올림픽을 3연패했고, 비트는 1984~88년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가 소치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면 26년 만에 여자피겨 2관왕 탄생이다.

현재로선 김연아의 라이벌은 없다.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가 입에 오르내리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김연아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세계 유력언론들도 앞을 다퉈 소치에서 김연아의 두 번째'여왕 대관식'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전하고 있다. NYT는 지난해 12월28일(현지시간) 스포츠 섹션 톱기사에서 '아사다가 넘기엔 김연아의 벽은 여전히 높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1998년 동계올림픽 여자피겨 금메달리스트 타라 리핀스키(32ㆍ미국)의 말을 인용하면서 "김연아는 그냥 스타가 아니라 메가 스타다.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했다. 김연아는 그러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국내 팬들을 향해 마지막 선물을 잊지 않았다. 4,5일 이틀간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공인을 받지 못하는 '안방 무대'였지만 김연아는 비공인 세계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팬들도 김연아의 '성의'에 아낌없이 보답했다. 인터넷 예매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15분 만에 티켓이 모두 팔릴 정도였다. 경기를 수시간 앞두고는 암표상까지 등장했다.

김연아는 4일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23점과 예술점수(PCS) 38.37점을 더해 80.60점을 받았다. 이는 자신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역대 세계 최고 기록(78.50점)을 뛰어넘은 점수다. 김연아는 5일 열린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05점과 예술점수(PCS) 77.21점을 더해 147.26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쳐 종합 227.86점이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신기록(228.56점)에 불과 0.70점 모자란 기록이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47.26점은 밴쿠버올림픽(150.06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148.34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택했다.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의고 만든 곡으로, 김연아 역시 이번 선곡에 대해 "아버지를 위한 헌정곡"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연아는 검정색과 보라색 투톤 컬러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의상에는 곳곳에 은색 보석이 박혀있어 화려함을 더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주특기이자 가장 높은 기본점수(10.10점)가 걸려있는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연아는 후반 점프 기본점에 가산점 10%가 주어진 구간에서도 트리플 러츠 점프를 뛰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더블 루프를 뛰지 못했고, 마지막 더블 악셀 점프도 1회전으로 처리하는 '옥에 티'를 남겼다.

김연아는 하지만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선 뮤지컬 삽입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100% 연기를 펼쳤다.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부터 깨끗하게 뛰어오른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 점프까지 한치의 실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첫 점프에서 2.01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고, 두 번째 점프에서도 GOE가 1.75점이나 찍혔다.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착지하다 넘어진 더블 악셀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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