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고가 역사 왜곡과 사실 오류로 물의를 일으킨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선정을 철회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학교 중 채택을 철회하지 않고 남은 곳은 전주 상산고 뿐이다.
울산 현대고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교학사의 한국사교과서 선정을 철회하고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새로운 국사교과서를 선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한 이유는 다양성의 자유와 민주적 선택 의지의 존중이었으나, 본교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이들의 열망을 간과해 큰 혼란을 초래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울산 현대고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명예이사장인 학교법인 현대학원 소속으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상산고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자율형사립고인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77)씨가 이사장으로 이례적으로 교학사와 지학사 두 개를 한국사 교과서로 선정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은 학내에 교과서 선정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졸업생들은 학교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 철회를 촉구하는 청원글을 게시해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상산고는 6일 간부회의 등을 통해 최종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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