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태극전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카디프시티의 김보경(25)은 신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신뢰 속에 그의 EPL 데뷔 첫 승에 기여했고 박주영(29ㆍ아스널)은 주축 공격수의 줄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내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보경이 활약한 카디프시티는 5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3~14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출전한 김보경은 후반 34분까지 79분을 소화했다.
이 경기는 카디프시티에 새롭게 부임한 솔샤르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카디프시티는 후반 17분에 상대 파피스 시세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28분 크레이그 눈, 35분에는 프레이저 캠벨의 연속골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김보경은 솔샤르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 초반 직접 프리킥을 차는 등 존재감 있는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전반 12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슈팅 등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김보경은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경기 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김보경에게 평점 8을 주며 ‘최우수 선수(Man of Match)’로 선정했다. 득점을 올린 캠벨(평점 7)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박주영은 67일 만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아스널은 홈 구장에서 열린 FA컵 3라운드에서 토트넘을 2-0으로 제압했다. 올리비에 지루, 니콜라스 벤트너 등 주 공격수의 부상으로 조심스럽게 교체 출전이 예상됐지만 벵거 감독은 측면 공격수인 시오 월콧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후반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끝내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투입하지 않았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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