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LG맨’ 첫 출발 김선우, “그 동안의 김선우는 없다”고 말한 까닭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LG맨’ 첫 출발 김선우, “그 동안의 김선우는 없다”고 말한 까닭은

입력
2014.01.05 06:39
0 0

“지금까지의 김선우는 없습니다.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지난 3일 오전 LG의 신년하례식이 열린 잠실구장.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1, 2군 전 선수단과 프런트가 모두 모여 새 시즌을 시작한 날이다. 지난 10년간은 ‘자아 반성’의 자리였다. 하지만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여운은 신년하례식 분위기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새로운 식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단연 주목 받은 선수는 옆집에서 이사 온 김선우(37)였다. 이적생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김선우는 “새로 태어나고 싶어 LG로 왔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은퇴를 권유 받은 두산에 방출을 자청한 김선우는 SK와 한화 등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친숙한 잠실구장에서 덕아웃만 바꾸기로 결정했다. 선수 생활 연장의 의지가 강했다.

서울라이벌 팀으로 옮긴 데 대한 일부 주변의 색안경 탓에 LG 입단 후에도 훈련 외엔 두문불출했던 김선우는 이날 모처럼 여러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김선우의 양 옆에는 박용택(35)과 봉중근(34)이 있었다. 박용택과는 휘문고-고려대 2년 선ㆍ후배로 절친하고, 봉중근은 미국 시절부터 친분을 쌓았던 사이다. 새로운 팀에서 어색해할 수도 있는 김선우를 위해 박용택과 봉중근이 먼저 조용히 옆에 자리를 잡고 앉은 것이었다. 김선우는 “용택이와 중근이뿐 아니라 신인의 자세로 선ㆍ후배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걱정하는 몸 상태에 대해서도 자신 있는 목소리를 냈다. 김선우는 “그 동안 잠실에 나와서 운동을 했는데 LG는 트레이닝 시스템이 잘 돼 있더라”면서 “본격적으로 공을 던지기까지 체력 훈련 위주로 스케줄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가 김선우를 데려간 건 ‘보험용 선발’의 의미가 짙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선우도 “시즌 내내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기량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의 김선우는 없다”고 다시 강조했다. 부상 병력과 두산과 결별, 그리고 김선우라는 이름값까지 모든 걸 잊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의미일 것이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