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은 흔히 벌레로 불린다. 지구에 존재하는 동물 가운데 약 80%가 곤충이다. 포유류가 5,000종이고, 조류가 약 2만종인데, 곤충은 알려진 종만 90만종이고,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종을 포함하면 약 200만종에 이른다.
한반도 토종 곤충의 사냥술과 생활상을 EBS 다큐프라임이 6일과 7일 방송한다. 빽빽한 빌딩 숲 사이에도 작은 곤충이 살고 있다. 곤충은 도심 속 작은 들이나 공원에만 가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제작진은 약 4억년 전에 나타난 곤충이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생존 기술과 전략을 탐구한다.
제1부 위대한 생존전략(6일)은 멸종 위기 2급인 쌍꼬리부전나비 등을 소개한다. 멸종 위기에 처한 쌍꼬리부전나비는 개미와 동거한다. 쌍꼬리부전나비 애벌레 등은 기발하면서도 때론 잔인하다고 느껴질 만큼 극적인 사냥술을 사용한다. 큰노랑테먼지벌레는 양서류 천적으로 개구리를 사냥해 잡아먹는다. 이끼개미귀신은 척박한 이끼 속에서 이끼로 위장한 채 사냥감을 기다리는 포식자다. 천적 관계 속에서 진화해온 곤충을 관찰하면 공존과 공생이 생존 전략 속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제2부 잎 하나의 우주(7일)는 나비의 일생과 함께 사슴풍뎅이, 대벌레 등을 소개한다. 곤충의 일생은 인간과 비교하면 무척 짧다. 알에서 나온 곤충 유충은 고치를 거쳐 전혀 다른 모습의 성충이 된다. 땅 속과 나무 위 등 각자 삶의 터전에서 곤충은 먹고 먹히면서 부지런히 번식해 지구에서 생존해왔다.
곤충의 삶은 지구 역사의 오랜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곤충은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그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삶의 지혜까지 갖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곤충을 익충과 해충으로 나눠왔으나 제작진은 인간이 곤충과 공존하는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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