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인물(The World's Most Powerful Person)로 재닛 옐런(67)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 내정자를 선택했다. 전세계가 겪고 있는 실업 문제를 해소할 적임자로 옐런 의장 내정자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타임지는 13일자 최근호에서 "적재적소의 인사가 제때에 이뤄지면 그 자리를 맡는 사람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팽창하는 법"이라면서 "우리 시대 최대의 사회ㆍ경제 문제가 실업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연준 의장을 맡을 옐런이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인물이라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가 좀처럼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올해도 전세계적으로 청년층과 미숙련 노동자층 등을 중심으로 실업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올해 각각 11.2%와 12.6%까지 상승하는 등 유럽의 실업 문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독일의 올해 실업률도 지난해에 비해 0.5~1.0%포인트 정도 낮아져 6.7%와 4.7%로 전망되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영국 BBC방송은 "영국의 높은 실업률로 청년층의 고통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영국 청년 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70%가 '자신이 살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3일 전했다.
미국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몰려있는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옐런 의장 내정자는 실업 문제 해소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옐런 의장 내정자는 지난해 11월 미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브루클린 출신이라는 뿌리를 잊지 않겠다"며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는 장기 실업자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지난해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때도 "실업률이 여전히 너무 높고 고용시장 및 경기 회복의 흐름이 기대 이하"라며 반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세계 실업 문제를 해소할 적임자로 옐런 의장 내정자를 지목하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특히 세계 통화정책에 큰 영향력을 보이는 연준의 의장을 맡은 만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타임지에 기고한 글에서 "실업이란 도전에 맞서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 연준 의장에 지명됐다"며 옐런 의장 내정자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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