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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춤' 대명사 이애주가 벌이는 50분 완판 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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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춤' 대명사 이애주가 벌이는 50분 완판 승무

입력
2014.01.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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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파생된 승무는 한국 전통춤의 기본이자 정점이다. 깊은 숨을 절제된 춤으로 승화하는 움직임은 우리 민족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춤 고유의 특징이다. 승무를 접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우주와 인간의 삶을 풀어 내는 대승적 움직임을 제대로 표현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6, 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이애주(67ㆍ서울대 명예교수)씨의 '이애주 춤 천명'은 그래서 주목할 공연으로 꼽힌다.

이씨가 60년 춤 인생을 정리하는 춤판인 이번 공연은 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승무를 비롯해 살풀이, 태평무 등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6일 공연에서는 염불, 잦은 염불, 허튼타령, 잦은타령, 굿거리, 잦은 굿거리, 굿거리(반복), 법고, 당악, 굿거리 과장 등 10과장으로 진행되는 50분 길이의 완판 승무를 무대에 올린다.

이씨는 인간문화재 이전에 '민중 춤'의 대명사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현장에서 '바람맞이춤' '시국춤' 등으로 민초의 한과 열망을 예술로 승화하며 민중의 아픔을 달랬다. 99년 한성준-한영숙류의 승무로 인간문화재가 된 그는 이후 2012년까지 백두산, 백령도, 독도, 마라도 등 한반도의 상징적 장소를 찾아 다니며 한국의 통일과 민족번영을 기원하며 맨발로 춤을 추는 '우리 땅 터벌림'(태평무 터벌림춤에서 따온 말로 사방팔방으로 터를 벌리며 뻗어 나간다는 뜻) 프로젝트를 펼치기도 했다.

6일 공연의 1부는 완판 승무로, 7일 공연의 1부는 승무와 단아한 절제미의 살풀이, 평화를 염원하는 태평무 등으로 구성된 무대로 꾸민다. 이틀 모두 2부에서는 민족의 정기를 살리는 터벌림춤을 보여 준다. 한국전통춤회 회원들도 함께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고은ㆍ신경림 시인, 이수성 전 총리, 유홍준 명지대 교수 등 이씨의 춤을 사랑하는 문화계 인사들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02)564-0269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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