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특위 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가 3일 박근혜 정부를 향해 '정부의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식으로 일갈했다.
인 목사는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인 '비정상의 정상화'에 대해 "비정상의 정상화는 굉장히 좋은 말이지만, 문제는 지금 정부가 하는 일이 정상적이어야 한다"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인 목사는 "정부는 비정상으로 하면서 다른 것을 정상화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신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인 정부 활동'으로 공기업 낙하산 인사 관행을 첫 손에 꼽았다. 인 목사는 "정부는 공기업의 부채 및 방만경영 해결을 비정상의 정상화로 강조하지만 문제의 근본 원인은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며 "대선 캠프에서 공이 있거나 공천을 못 받은 전문성 없는 사람들을 보은 차원에서 (공기업 사장으로) 내려 보내면, 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철도노조 파업 사태 해결 과정의 공권력 행사도 비판했다. 인 목사는 "공권력은 국민의 삶을 뒷받침하고 질서를 유지해야 하지, 앞에 나서면 안 된다"며 "권위주의 시대에서나 봤던 공권력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에 걱정이 많다"고 했다. 연초 개각 논란과 관련해서도 인 목사는 "국무회의를 보면 국정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게 아니라 (장관들이 대통령 지시사항을) 받아 적기만 한다"며 "대통령 중심제인 우리나라에서는 장관이 누구든 국민들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 목사는 여야 정치권에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국회의 '지각 예산'처리와 새해 벽두부터 불거진 '쪽지 예산' 등을 비판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쪽지를 넣어주는 사람도 있었으면 좋겠다. 쪽지 예산이란 결국 다른 예산이 그 쪽에 투입된다는 뜻인데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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