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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 "중국 인민해방군 철수하라" 부대 진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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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 "중국 인민해방군 철수하라" 부대 진입 시도

입력
2014.01.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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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독립 등을 외치면서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부 진입을 시도한 홍콩인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다. 홍콩인들이 독립을 주장하며 군 부대 진입까지 시도한 것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처음이다.

홍콩 경무처는 지난달 26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부 진입을 시도한 '홍콩인우선' 단체 회원들을 체포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전했다. 홍콩 경무처는 1일 아침 장(張)모(40)씨와 자오(招)모(28)씨를, 오후에는 셰(謝)모(29ㆍ여)씨와 천(陳)모(15)군을 붙잡았다. 경무처는 이들이 사전 허가 없이 무단으로 군 부대 금지 구역으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부 앞에서 "인민해방군은 홍콩에서 철수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부대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손에 홍콩 반환 전 사용하던 푸른깃발(港英旗幟)을 들고 있었다. 경무처가 이날 절도 혐의로 체포한 취(區)모(36)씨도 지난달 26일 군 부대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언론들은 이들에게 2년의 징역형이 구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홍콩 경무처의 대응은 중국 중앙 정부의 강경한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처는 1일 밤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법에 따라 국방의 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국가 주권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시민 수천 명은 2017년 치러질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1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위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시위에 6,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홍콩 사회의 각계 인사들이 기본법 규정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결정에 의거, 2017년 행정장관 보통선거를 순조롭게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콩은 2017년 행정장관 선거에서 보통선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은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사람은 그 자리를 맡을 수 없다"고 못박은 상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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