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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 오프라인… 장보기 문화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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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 오프라인… 장보기 문화가 바뀐다

입력
2014.01.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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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구수현(36)씨는 서울 구로동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 하는 지하철에서 장을 본다.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다. 그는 인터넷 쇼핑몰 옥션의 응용소프트웨어(앱)를 활용해 기저귀 등 아기용품부터 반찬용 김까지 그때 그때 다양한 품목을 구입한다. 스마트폰으로 구입한 상품을 회사 컴퓨터(PC)를 이용해 해당 쇼핑몰에 들어가 수량을 고치거나 품목을 교체하는 등 수정할 수도 있다. 이처럼 옥션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쇼핑 앱을 내놓은 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까지 늘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장보기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주부들이 주말에 남편이나 아이들 손을 잡고 동네 시장이나 대형 마트를 찾았다면 이제는 장보기를 위해 PC 앞에 앉거나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그 바람에 올해 유통업계는 사상 처음 매출에서 온라인이 오프라인 쇼핑을 앞지를 전망이다.

팔리는 상품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상품들의 판매가 늘고 온라인은 어디서 사든 품질이 똑 같은 라면, 과자류 등 가공식품이 잘 나갔다.

하지만 요즘은 유통업체들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를 하면서 인터넷 쇼핑몰에선 신선상품 비중이 늘고,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은 모바일 코너를 강화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직장인 허은정(34)씨도 "모바일 쇼핑앱을 주로 사용하면서 채소와 고기, 과일 등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다양하게 구입한다"며 "원하는 양을 바로 구매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장보기 시간도 달라졌다. 이마트몰의 경우 지난해 모바일에서만 전년대비 10배 늘어난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대부분 출근시간인 아침 6~9시와 퇴근시간인 저녁 6~9시에 매출이 일어났다. 특히 국과 찌개류 등의 간편가정식은 21.3% 늘었다.

이처럼 장보기 문화가 달라지면서 올해 처음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이 사상 처음 오프라인 쇼핑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전체 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 비중은 17.2%로 변동이 없지만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전년대비 20.1% 성장하면서 전체 유통시장의 17.3%를 차지해 온라인이 대형마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도 올해 온라인 쇼핑거래 규모가 지난해 55조원에서 14.6% 늘어난 65조원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거래만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오프라인쪽을 대표하는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도 올해 온라인쇼핑몰 매출 규모를 42조8,00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대형마트의 46조6,000억원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이미 온라인시장은 대형마트와 매출이 비슷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차별화를 위해 유통업체간 쇼핑편의를 위한 기술개발과 신선식품 배송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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