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A 식용유가 가장 싼 마트는 어딜까? B 라면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은?"
이달 말부터 이마트, 재래시장 등 서울 시내 크고 작은 300여 마트의 주요 생필품과 가공식품의 판매 가격이 인터넷에 공개된다. 주부들의 알뜰 장보기 고민을 덜어내는 것은 물론 마트들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소비자단체인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시내 25개 구에서 팔리는 31개 품목, 70여 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해 소비자 물가정보 홈페이지(price.consumer.or.kr)에 공개한다. 한달 가량 시험 운영 단계를 거쳐 이달 말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시민모임 등 10개 소비자단체가 모여서 결성한 소비자단체로 2007년부터 생필품 가격정보와 원가분석 자료를 수집해왔는데, 이번에 인터넷으로 대중에 처음 공개한다. 소단협은 기재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홈페이지 운영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다.
소단협이 조사하는 품목은 밀가루와 설탕, 콜라, 라면, 커피, 휴지 등 생활필수품과 가공식품 31개 품목, 70여개 제품에 달한다. 소단협은 매달 한 번씩 가격을 조사해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예컨대 지난 달 송파구에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재래시장 중 어느 곳이 오리온 초코파이를 가장 싸게 팔았는지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가격은 포장 단위별로 나뉘어 표시되고 시계열 자료도 함께 제공돼 특정 제품 가격과 변동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특히 주요 원재료의 시세와 평균 가격, 그리고 출고가격까지 제공해 제조업체들이 원가상승을 핑계로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워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고 업계의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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