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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동요 우려, 직접 나서 개각설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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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동요 우려, 직접 나서 개각설 진화

입력
2014.01.0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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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각설과 관련,"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개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기자실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은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려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국가안보를 공고히 지켜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내각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이 힘을 모아 국정을 수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이 지난해 8월 비서실장 취임 후 춘추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하기는 처음이다.

김 실장이 이례적으로 개각설을 공개 부인한 것은 청와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각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자 내각이 동요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실장이 직접 기자회견까지 한 것은 박 대통령의 뜻을 확고하게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각 부처가 개각설에 흔들리지 말고, 현재 추진중인 업무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간 "각 부처 장관이 새해에 할 일이 매우 많다"며 "개각 기미는 전혀 없다"고 말해왔지만, 특정 장관의 이름까지 거론된 개각설이 그치지 않았다. 철도 노조 파업 사태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장관들이 철도 파업을 남의 일 보듯 한다"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최근 총리실 1급 공무원들이 전원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개각을 통한 정부 쇄신을 점치는 의견이 쏟아졌다. 새누리당 쪽에서도 "국정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왔다. 여기에 6월 지방선거를 위해 정치인 장관 차출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현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정책들이 본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부처 수장을 교체하기가 어려운 데다, 개각 시 국회 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도 청와대로선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청와대는 또 그간 "예전처럼 분위기 쇄신용 개각은 없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신년 되면 개각할 거라는 관측은 예전 사고 방식"이라며 "개각설을 자꾸 흘리는 쪽에서 현 내각을 흔들어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공식 부인으로 개각설은 당분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현 내각의 일부 장관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가 많아 대통령 취임 1년 차를 맞는 2~3월에 다시 개각설이 고개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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