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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 스훈풍 속에서도… 소니·파나소닉 감원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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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 스훈풍 속에서도… 소니·파나소닉 감원 칼바람

입력
2014.01.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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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을 대표하는 전기전자업체들에 새해부터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해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주가상승 등으로 대다수 일본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으나 정보기술(IT)업계는 별로 수혜를 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소니는 디지털 카메라, TV, PC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소니EMCS의 일본내 현지 공장에서 조기퇴직자를 모집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고다, 나가노, 이나자와, 고사이, 키사라즈 등 5개 공장에서 6일부터 3월말까지 40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현재 이들 공장에는 5,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소니는 앞서 2012년에 일본 및 해외 공장에서 1만명을 감원했다. 하지만 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전기전자 사업 분야에서 2011년 7월 이후 2년 가까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3월)에 반짝 흑자로 전환했으나 신흥국 판매부진으로 7월 이후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파나소닉도 경영 합리화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내 정보시스템 개발부문 사원 1,500여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000여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파나소닉은 7월부터 구조조정 대상 직원을 거래처인 후지쓰와 일본IBM으로 이적시킨 뒤 업무를 위탁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후지쓰 및 IBM과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거래를 해 온 실적이 있다. 향후 파나소닉의 사내 인트라넷 개발 및 보안 대책 등 업무 대부분을 위탁하는 조건으로 이적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2013년 3분기 결산 기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자사를 중심으로 매각에 나서고 있다. 파나소닉 IT솔루션즈를 후지쓰에 매각하고, 의료사업 자회사인 파나소닉 헬스케어의 주식은 미국의 투자펀드에 매각했다. 적자 일색인 반도체 부문도 이스라엘 기업에 주식 51%를 넘기는 형태로 사실상 매각을 결정했다.

엔저 효과로 도요타를 비롯한 수출 주력기업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IT업체의 부진이 지속되는 이유는 이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좀처럼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휴대폰은 애플과 삼성전자 독식인데, 전기전자분야에서는 한국 중국 등의 중저가 제품에 가격 경쟁에서 뒤지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으로도 전기전자사업 부문 (일본 기업의)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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