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에 대한 한국 청년들의 열망과 긍정적인 통일의 모습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박기태(40) 단장은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장성택 처형 등 북한의 급변사태를 보면서 갑자기 다가올 수 있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다"며"올 한 해 동안 전 세계인에게 통일에 대한 우리 젊은이들의 의지와 통일의 긍정적인 모습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통일 외교 프로젝트'를 전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그 배경에 대해 "무엇보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우리의 열망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면, 한국인의 진정한 의지가 아닌 주변국의 이익에 따라 한반도의 통일이 좌지우지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통일이 되면 낙후된 북한지역의 개발로 동북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북한의 핵 위협도 사라져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며 "한국 전문가들은 물론 한류 팬들도 한국의 분단이나 안보 상황에 관심이 높은 만큼 긍정적인 통일의 모습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동북아 지역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포함한 우경화 행보로 격랑에 휩싸였다. 한중일 세 나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올 한해 우리 외교는 여전히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선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민간 중심의 외교가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이버 외교 사절단인 반크의 갑오년 새해 역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단장은 "지난해 말 KOTRA가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관련 이미지 조사결과,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북한, 북핵, 남북분단'등 북한과 대치된 상황이 주류를 이뤘다"며 "심지어 국내거주 외국인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들이' 위험하니 빨리 귀국하라'는 얘기를 수시로 들을 만큼 한국은 '위험한 국가'로 낙인 찍혀 시급히 이를 개선할 필요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크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동북아시아 번영의 관문', '아시아 평화의 중심', '지구촌 문제 해결의 중심' 등 3가지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다.
박 단장은 "반크가 그 동안 해온 한국 바로 알리기와 국가 브랜드 제고 사업을 넘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왜 한반도가 통일해야 하는지','국제사회가 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한반도의 통일을 도와야 하는지','통일이 미국과 중국, 일본에 어떻게 이익이 되는지'등을 정확히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크는 이를 위해 이날 '아시아의 비전'이란 제목의 영문 세계지도 1만부를 제작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한반도에 관심이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대학, 의회, 정당, 정치인, 싱크탱크, 언론인, 국제기구 등에 한국에 대한 주요 자료를 발송할 계획이다.
한편 반크는 올해도 일본의 독도도발과 관련해 다양한 방법으로 전 세계에 독도를 홍보키로 했다. 박 단장은 "지금 일본은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아랍어 등으로 독도를 알리고 있다"며 "우리도 국제대학원에 다니는 해당 언어 전공자들과 연계해 일본의 독도도발에 맞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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