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전 세계인이 가장 싫어하는 말 중에는 OMG(Oh My God 맙소사), LOL(Laugh Out Loud 웃긴다니까), YOLO(You Only Live Once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등이 있었다. 모두 각 단어의 첫 글자만 모아서 만든 말인데 인터넷 사용과 휴대전화 문화 활용이 늘면서 생긴 약어다. 이들은 대중에 의해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면서 식상해진 면이 있다. 2013년에는 이들 외에 twerk라는 단어가 가장 혐오스런 단어로 떠올랐다. ‘twist’와 ‘jerk’의 첫 글자를 딴 twerk는 엉덩이를 앞뒤로 야하게 흔들며 추는 춤을 말한다. 미국 타임지에 따르면 2,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쓰인 어휘 중 없애야 할 표현 중 twerk가 27%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hashtag(컴퓨터 자판의 우물정자 기호, 13%), selfie(자기 스스로를 찍은 사진, 8%), swagger(으스대며 걷는 것, 7%)가 있었다. 그 외에 project, look, so 등도 지나치게 남용된다는 이유로 식상한 단어로 선정됐다. ‘hashtag’는 트위터가 이 기호를 이용해 같은 주제의 트윗을 일괄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면서 많이 쓰이게 됐다. 위의 단어들 대부분이 너무 많이 쓰여 지겹다는 이유로 뽑혔다면 twerk는 언론이 선정적인 보도에서 자주 사용했다는 이유로 혐오스런 단어가 됐다. 미국 팝 문화에는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과격한 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런 춤을 보통 twerk라고 지칭한다. 야한 춤에 대한 거부감과 언론의 생각 없는 단어 사용에 대한 복합적 혐오감이 twerk에 대한 비호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어떤 이들은 흑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지칭하는 ‘N-word’야말로 인종차별적이라며 금지어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N-word’는 흑인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인 ‘nigger’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또 다른 이들은 ‘I’m just saying(내가 하려는 말은)’처럼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이 대화를 무성의하게 만든다며 금지어야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twerk를 비롯해 혐오스럽고 식상한 단어들이 당장 금지될지는 미지수다. ‘N-word’는 거의 400여년간 사용되고 있으며 twerk도 20여년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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