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뒤면 시작되는 올 전지훈련의 트렌드는 강도 높은 훈련이다. 롯데, KIA, SK 등이 명예 회복을 위한 첫 단계로 혹독한 훈련 스케줄을 짰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경험한 LG는 올해도 체력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 400m 트랙 20바퀴를 도는 8㎞ 달리기가 시험대다. 공식 훈련 전부터 경쟁으로 시작해 마지막 날까지 경쟁이다.
두산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선 두산은 송일수 신임 감독의 야구 철학 자체가 ‘기본기와 훈련’이다. 송 감독은 “1군과 2군의 훈련 스타일은 다를 것이다.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모인 만큼 충분한 휴식을 줄 예정”이라고 했지만, 훈련 자체는 최근 몇 년 동안의 분위기와는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송 감독은 2군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해 모든 선수단이 아침 7시30분 전에 잠실 구장으로 모이게 했다. 공사 중인 이천의 베어스 필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2시간 가량 일찍 출발해 2시간 가량 늦게 되돌아 왔다. 한 선수는 “예전보다 일찍 몸을 풀어야 한다는 것도 힘들었지만, 나머지 훈련이나 특타로 녹초가 된 적도 많다”고 했다.
송 감독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역시 러닝 훈련이다. 하체가 뒷받침돼야 투수, 야수 모두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들이 기술적인 훈련보다 달리는 시간이 많았다. 감독님이 늘 기본기를 강조하셨다”며 “아직 전지훈련 스케줄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군 훈련 방식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이종욱, 최준석, 손시헌 등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난 베테랑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재활 중인 포수 최재훈이 돌아올 때까지 안방도 걱정이다. 송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떠나면서 1,000타석 정도가 비게 됐다. 경쟁을 통해 새 주인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그 출발이 전지훈련이며 핵심은 기본기이다. 두산은 15일 투수조와 포수가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고 17일에는 야수조가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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