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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 기수 함완식 박현우 “2014년은 나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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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 기수 함완식 박현우 “2014년은 나의 해”

입력
2014.01.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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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많은 말띠 선수들이 새로운 각오를 밝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매일 말과 함께 호흡하는 말띠 기수들의 다짐은 남다르다. 청마처럼 거침없이 경주로를 질주할 말띠 기수 2명의 각오를 들어봤다.

▲ “500승 향해 달린다”함완식 기수

1978년 말띠에는 함완식 기수가 있다.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으로 팬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아온 그는 1998년 데뷔 이후 매년 40승 가까운 성적을 올리며 경주로에 강한 존재감을 빛내는 베테랑 기수다.

2013년 프리기수에서 계약기수로 전환한 함완식은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으로 9월까지 222전 38승(통산 477승)을 달성했다. 10월 부상으로 안타깝게 시즌을 마감하며 다승 9위로 밀려났지만, 승률에서는 문세영(22.6%)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승률(17.1%)을 기록했다.

미국 원정 우승마 ‘필소굿’과의 찰떡 호흡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신영 조교사의 부탁으로 ‘필소굿’을 덜컥 맡게 됐지만, 당시 최고 몸값(2억 3,752만원)에다 잔병치레가 심한 말이라 심적 부담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함완식은 노련한 말몰이로 ‘필소굿’의 3연승을 이끌어냈다.

매주 일요일 4살, 7살 난 아들과 함께 경마공원에 출근한다는 그는 “경마팬들이 함완식을 연호하면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한다”면서 “영예기수는 기수 데뷔 이후 늘 꿈꿔온 목표이자 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다. 올해 말의 해에는 영예기수 후보가 될 수 있는 500승 고지를 반드시 넘어서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 “말띠인 내게 기수는 천직” 박현우 기수

1990년생 대표 말띠는 ‘특급 신인’ 박현우다. 2012년 6월 데뷔한 박현우는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올리며 세대교체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데뷔 첫해 150전 18승을 수확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2013년 부상과 호주 퀸즈랜드 로마경마장 연수에 따른 공백에도 228전 24승(통산 42승)의 안정적인 성적을 올렸다. 지난 7월부터는 ‘페르시아왕자’로 40승을 돌파하며 수습기수 감량혜택이 없어져 선배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실력을 겨루게 됐다.

박현우는 ‘슈퍼스타 K’ 못지않은 서바이벌 경쟁을 뚫고 2010년 경마교육원 입학 동기 20명 중 가장 먼저 기수로 데뷔한 실력파다. 축구 선수가 꿈이었던 그는 왜소한 체격조건을 살릴 수 있는 진로를 고민하다 마사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말띠인 내가 매일 말을 타는 기수로 활동하고 있으니 정말 천직이 따로 없다. 오랫동안 훈련을 함께한 말과 실전에서 작전대로 호흡이 착착 맞아떨어질 때 희열을 느낀다”면서 “올해가 말의 해니 예감이 좋다. 2014년은 ‘나의 해’라는 각오로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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