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각종 공공요금부터 과자 음료수 값까지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그만큼 올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할 전망이다.
우선 도시가스요금이 인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1일 도시가스요금을 서울시 소매가 기준으로 평균 5.8%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원전비리 여파로 일부 원전의 가동이 중단됐고, 도시가스의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용도별로는 주택 취사·난방용 5.7%, 산업용 6.1%, 영업용1(식당·숙박업 등) 5.5%, 영업용2(목욕탕·폐기물처리소 등) 5.8% 인상됐다.
액화석유가스(LPG)와 전기요금도 올랐다. LPG 수입·판매사인 E1은 이날 국제 LPG 가격 급등을 이유로 이달에 프로판과 부탄가스 공급가격을 킬로그램(㎏)당 99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기료는 지난해 11월 한국전력공사에서 평균 5.4% 인상했다.
교통비도 들썩이고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올해 철도요금 5% 인상을 내부 목표로 정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지난달 일반 택시요금을 평균 17% 이상 올렸고 부산은 지난해 11월 시내버스 요금을 11%, 도시철도(지하철) 요금을 9% 인상했다. 울산 등 일부 지역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부터 우체국 택배(소포) 요금도 인상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다음달 1일부터 고중량 소포 요금을 500∼1,500원 인상하는 내용의 '국내소포 우편요금 및 소포이용에 관한 수수료 안'을 이날 행정예고 했다. 우본은 우편물 감소 등으로 우편사업이 적자를 보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05년 이후 9년 만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식음료 가격도 도미노처럼 잇따라 오르고 있다. 파리바게뜨, 오리온, 해태제과, 롯데제과, 농심, 코카콜라 등 주요 식음료 업체들은 각종 과자값과 음료수값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초까지 6~20% 인상했다.
따라서 올해 물가 상승률 역시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지난해(1.3%)보다 증가한 2.3%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정부 눈치를 보느라 가격을 올리지 못한 제품들까지 덩달아 가격이 따라 오를 수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석유, 가스를 비롯한 원료 수요가 늘고 더불어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물가 상승 요인이 더욱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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