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홍원 국무총리 산하 1급 공무원 10명이 전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정 총리의 내각 운영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
총리실 관계자는 1일 "지난달 30일 새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국무조정실과 총리비서실 소속 1급 고위공무원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직서를 낸 고위공무원은 심오택 국정운영실장, 권태성 정부업무평가실장, 강은봉 규제조정실장, 류충렬 경제조정실장, 조경규 사회조정실장, 김효명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장, 김희락 정무실장, 이태용 민정실장, 신중돈 공보실장, 박종성 조세심판원장 등이다.
총리실 측은 사표 배경에 대해 "정 총리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업무 방식을 놓고 정 총리와 고위 공무원단간 불협화음이 일괄 사표로 이어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정 총리는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갑작스레 직위를 맡아 현재 본인 의지로 임명한 실장급 공무원이 한 명도 없다"며 "그 동안 전략 수립이나 정책 대응에 있어 1급 인사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3, 4명 정도가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정 총리가 이미 두 달 전에 실장급 교체를 공언해 둔 상태였다"며 "대통령이 고위공무원 임명권자인 만큼 청와대가 사전 조율을 거쳐 정 총리 스타일대로 정부를 운영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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