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홀로 사는 임모(75)씨는 정부보조금 30만원이 월수입의 전부다. 이따금 폐지수집 등으로 돈을 벌지만 월세와 약값, 난방비 등 생활비 대기도 빠듯하다. 반면 공무원 퇴직 후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김모(70)씨는 임대료 수입과 저축이자, 연금 등 월수입이 200만원이 넘는다. 김씨는 매년 해외여행도 다니고, 골프 등 취미생활을 즐긴다.
노인가구(65세 이상 노인이 가구주인 가구)의 노후 소득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 노인가구는 전체 노인가구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1일 강성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국민연금공단 계간지 연금포럼에 기고한 '적정 노후소득과 노후소득원 확보방향'에 따르면, 저소득층 노인가구의 평균 가구소득인정액은 1,193만원에 불과한 반면, 고소득층 노인가구는 6,689만원이었다. 중산층 노인가구는 평균 2,739만원이었다. 즉 부자 노인은 중산층보다 2배 이상 소득이 많고, 가난한 노인은 소득이 중산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가구소득인정액은 실제 소득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합산한 금액이다. 예컨대 부동산 연금 등 총 재산 가치가 10억원인 노인가구의 생애주기를 20년으로 환산해 계산하면 이 가구의 연평균 가구소득인정액은 5,000만원이다.
조사결과 전체 노인가구(370만) 중 저소득층은 56.9%(210만4,000가구)로 절반 이상이고, 중산층과 고소득층은 각 31.7%, 11.4%였다. 강 연구위원은 "노인가구는 소득이 한정되고 젊은 세대에 비해 대응력이 약해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소득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