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지난해 무역 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이 5,597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반면, 수입은 5,155억달러로 0.8% 감소해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인 44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2011년(5,552억달러), 흑자는 2010년(412억달러)에 세운 종전 최고 기록 을 갈아 치웠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3년 연속 무역규모 1조달러, 사상 최대 수출 및 무역수지 흑자라는 무역 3관왕(크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흑자의 1등 공신은 휴대폰과 반도체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는 전년 대비 수출증가율이 21.2%에 이른다. 특히 반도체는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올라 전체 수출액의 10.2%를 차지하며 석유류(9.4%)를 제치고 수출 1위 품목이 됐다. 무역 상대별로는 중국(606억 달러), 미국(199억달러)에서는 흑자가 났고, 일본은 24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256억달러)보다 적자폭이 소폭 줄었다.
올해는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액이 6,0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세계경기 회복으로 수출은 지난해 보다 6.4% 증가한 5,955억달러, 수입은 내수경기 활성화로 9.0% 늘어난 5,620억 달러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과 중국의 성장세 지속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국내 소비심리 회복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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