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과 이미자. 20세기 후반을 풍미했던 가요계의 거목들이다.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던 두 사람의 노래는 1960~70년대 충무로의 숱한 영화들을 장식하기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영화데이터베이스 주문형비디오(VOD) 사이트(www.kmdb.or.kr/vod)에서 31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여왕의 노래, 애수의 영화-패티김과 이미자의 영화주제가’는 국내 가요계 거목과 충무로의 협업을 돌아보는 행사다.
두 가수의 노래가 실린 한국영화 5편이 소개된다. 1960년대 청춘들의 사랑을 그린 ‘초우’(감독 정진우ㆍ1966)와 파리 로케이션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이별’(감독 신상옥ㆍ1973)에서는 패티김의 깊은 저음이 어린 동명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이산가족의 비극을 그린 ‘남과 북’(감독 김기덕ㆍ1965)에는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가 수록돼 있다. 60년대 대표적인 최루성 멜로 영화인 ‘미워도 다시 한번(속)’(감독 정소영ㆍ1969)과 이미자의 가수 활동을 전기 형식으로 그린 ‘엘레지의 여왕’(감독 한형모ㆍ1967)에서는 이미자의 노래들을 만날 수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과 ‘아리랑 동동’ ‘동백 아가씨’ 등 이미자 특유의 구슬픈 목소리가 스크린을 흐른다. 특별전 기간 동안 무료로 볼 수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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