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을 버렸던 유승준 소식이 새해 첫날부터 화제였다. 유승준으로 알려진 미국 시민권자의 이름은 스티브 유(38). 스티브 측근은 입국 금지 조치가 조만간 해제되기 때문에 2014년 상반기에 한국 무대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스티브는 1997년 가수로 데뷔해 와 를 부르며 당대 최고 인기를 누렸다. 한국 국적과 미국 영주권을 가졌던 스티브는 TV에 출연해 대한민국 남자로서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해 대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병역 의무를 회피하고자 2002년 한국 국적을 버렸다. 연예인으로서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지만 한국인으로 군에 입대하고 싶진 않았다.
정부는 당시 병역을 피하려고 한국 국적을 버린 미국인 스티브에게 영구입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출입국 관리법 제11조(입국의 금지)는 ‘사회질서를 해치거나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활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외국인에 대하여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 국적자인 스티브에게 한국 입국을 허용할지는 전적으로 법부무 소관. 스티브는 2003년 장인상을 치르고자 임시 입국 허가를 받아 한국에 방문한 적 있다.
스티브는 JC그룹 인터내셔널 소속으로 중국과 홍콩을 오가며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JC그룹 인터내셔널은 성룡이 운영하는 회사. 모 방송사가 토크쇼에 스티브를 출연시킬 계획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시청률과 수익을 위해선 스티브만큼 달콤한 소재를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인이길 포기한 스티브에게 연예계 복귀를 도와주는 몰지각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MBC와 CJ E&M이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 Mnet 등은 과거 스티브를 출연시키려다 비난 여론에 포기한 적 있다.
스티브에게 내려진 영구입국금지 조처가 풀릴지는 법무부에 달렸다. 안보를 강조해온 박근혜 대통령 정권이 병역을 회피하고자 미국인이 된 ‘가짜 사나이’ 스티브에게 유승준이란 이름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도록 입국을 허락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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