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밥 먹듯이 경험한 오승환(32ㆍ한신)의 자신감은 넘쳐 났다. 일본에서의 첫 시즌을 맞는 새해 첫 각오로 ‘우승’이라는 두 글자만 강조했다.
일본의 산케이스포츠는 1일 오승환과의 인터뷰를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오승환은 인터뷰에서 “어느 선수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 우승이 중요하다. 우승하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세이브 기록이나 무패 등 개인 성적에 대한 의식도 숨기지 않았으나 최우선 목표로 우승을 꼽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바다 건너 첫 도전이지만 우승의 기쁨은 어느 나라에서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승패의 무게를 누구보다 실감하는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목표를 단언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만 5번을 차지했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의 마지막 투수도 모두 오승환의 몫이었다. 해외에 진출한 역대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풍부한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경험과 관록을 무시 못하는 야구 종목의 특성상 오승환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량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의 앞에 나설 한신의 불펜 투수들이 중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신문은 “지난 시즌 한신은 후쿠하라 시노부, 안도 유야, 가토 고우스케가 분투를 벌였고 마쓰다 료마라는 새싹도 나왔다. 가장 압력이 큰 마무리 보직에 오승환이 구멍을 메운다면 한신도 철벽 뒷문을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얘기하기보다 어떻게 오승환까지 연결할지에 집중하고 싶다”며 역시 불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승환은 “동료가 제대로 만들어준 게임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매 경기, 공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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