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타격왕’ 삼성 채태인(32)이 연봉 잭팟을 터뜨렸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작년 보다 1억6,000만원 오른 2억1,000만원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구 관계자는 1일 “올해 보여준 활약답게 삼성 구단도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고 귀띔했다.
채태인은 지난 시즌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1리에 11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SK전에서만 타율 2할3푼8리로 약했을 뿐 나머지 팀들에겐 모두 강했다. 롯데(0.400) LG(0.415) 한화(0.448) NC(0.455)전 타율은 모두 4할이 넘는다. 여기에 전반기 63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를 올렸고, 후반기 31경기에서는 4할2푼5리의 높은 타율로 맹타를 휘둘렀다. 득점권에서도 4할1푼의 타율로 위압감이 상당했다.
연봉 수직 상승은 당연했다. 채태인이 없었다면 삼성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없었다. 올해 채태인이 맹활약 한 결정적인 세 장면을 꼽아봤다.
▲생애 첫 타격 1위, 윤석민을 무너뜨리다
7월31일 광주 KIA전. 채태은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4로 끌려가던 6회 무사1ㆍ2루, 마운드에는 상대 에이스 윤석민이 서 있었다. 채태인은 볼카운트 2볼에서 3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전광판 밑을 때리는 3점 홈런을 폭발했다. 윤석민은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왔고 삼성은 6회에만 무려 10점을 뽑아 16-4로 대승했다. 채태인은 이날 4타석을 추가해 당시 규정 타석을(251타석)을 정확히 채우고 타격 1위(0.374)로 뛰어 올랐다. 생애 첫 타격 1위가 되는 순간. 채태인은 이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장외 타격왕으로 올 시즌을 마쳤지만 7월31일의 추억은 잊을 수 없다.
▲삼성의 우승을 이끈 막판 대활약
삼성은 후반기 막판 8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을 제패할 수 있었다. LG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다 9월15일 대전 한화전부터 25일 인천 SK전까지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채태인은 이 기간 5경기에만 출전했다. 다이빙캐치를 하다 왼 어깨에 실금이 가 9월18일에서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돌아오자마자 맹타를 휘둘렀다. 9월21일 목동 넥센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9월23일 대구 한화전에선 0-1로 뒤지던 4회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채태인은 팀이 8연승을 달리는 동안 타율 4할6푼7리에 2홈런, 6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이 기간 8경기에서 타율 4할5푼7리에 2홈런, 14타점의 괴력을 발휘한 박석민과 함께 큰 공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2013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는(MVP) 베테랑 박한이다. 하지만 채태인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았다. 승부처였던 10월31일 6차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바로 채태인이다. 이날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2로 뒤지던 6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니퍼트의 초구 체인지업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 5차전에서 1회 노경은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2경기 연속 대포를 폭발했다. 이후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온 삼성은 내친김에 7차전까지 거머쥐며 우승을 차지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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