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를 타다 머리를 다쳐 혼수상태에 빠진 포뮬러 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44·독일)의 사고 원인이 고속 활강 때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슈마허의 매니저인 자비네 켐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슈피겔 등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켐에 따르면 슈마허는 두 개의 슬로프 사이 눈이 많이 쌓인 곳으로 스키를 타고 내려왔으며 사고 직전에 넘어진 친구를 도와줬다.
그는 이후 다시 스키를 타다가 회전을 시도하던 중 바위에 부딪혀 몸이 공중으로 떴다가 낙하하면서 머리를 부딪쳤다. 켐은 “(사고 당시) 미하엘이 고속으로 활강하지 않았다”며 “충돌한 바위를 보지 못했다. 불운한 상황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슈마허는 지난달 30일 프랑스 알프스의 메리벨 스키장에서 아들과 함께 스키를 타다가 이번 사고를 당했고 헬리콥터를 통해 그르노블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구조대원들이 사고 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의 헬멧이 깨져 있었고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고 구조대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슈마허는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현재 여전히 혼수상태지만 뇌 진단 검사에서 미약한 호전을 보였다고 의료진들이 밝혔다.
F1에서 7차례나 종합 우승을 차지한 슈마허는 2006년 시즌이 끝나고 은퇴했다가 2010년 메르세데스팀을 통해 현역에 복귀해 2012년까지 드라이버로 활약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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