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를 살해한 뒤 자살한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조반 벨처의 어머니 셰릴 셰퍼드가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구단을 상대로 ‘불법행위에 따른 사망’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셰퍼드는 벨처가 캔자스시티에서 뛰던 4년 동안 당한 뇌 손상이 살해와 자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 언론은 “벨처가 NFL에서 뛰며 어느 정도 뇌 손상을 입었는지, 구단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이 소송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캔자스시티의 라인배커였던 벨처는 2012년 12월2일 자신의 집에서 여자 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했고, 차를 몰고 홈구장인 애로헤드 스타디움으로 가 평상시처럼 감독 및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다 경찰이 도착하자 총으로 자신을 겨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벨처 가족의 변호사는 “벨처가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을 앓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CTE를 앓게 되면 기억상실과 정서장애,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처의 시신은 지난달 CTE 여부를 가리기 위해 부검대에 올랐다.
해부를 주도한 신경외과 전문의 베넷 오말루는 “벨처가 CTE를 앓고 있었을 것”이라며 “사건 당시에 부검을 했다면 왜 벨처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CTE는 최근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2년 전직 NFL 선수 4,500명이 “뇌 손상 방지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며 NFL 구단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해 7억6,500만 달러(약 8,500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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