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의 해가 밝았다. 꿀맛 같은 휴식기를 끝낸 K리그 클래식 각 구단들이 다가오는 새 시즌을 위해 동계 전지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이 1월 첫 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대세는 괌과 일본 남부 지역
대다수 K리그 구단들은 일본과 동남아 등 따뜻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
프로야구 전훈지로도 인기가 많은 일본 가고시마, 오키나와 등은 시차가 크지 않은 데다 기후가 따뜻하고, 그 곳에서 훈련하는 많은 J리그 팀들과 연습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 시즌 동안 데얀, 몰리나 등 주축 선수들이 나가며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FC 서울은 7일부터 20일간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 뒤 내달 3~17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본격적으로 조직력을 끌어 올린다.
2013 시즌 스플릿 A 진입에 성공했던 인천 유나이티드도 괌(13일∼2월7일)을 거쳐 일본 기타큐슈(2월11∼21일)로 이동한다. 올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도 16일부터 내달 6일까지 오키나와에서 팀을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각광받는 터키 안탈리아
터키 안탈리아는 기후가 따뜻하고 훈련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최근 들어 K리그 팀들의 대표적인 전훈지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5일부터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시작한 뒤 해외로 넘어간다. 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고 이후 22일 곧바로 안탈리아로 넘어가 내달 초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포항에게 안탈리아는 기분 좋은 기억이 많다. 지난 시즌 이 곳에서 땀을 흘린 뒤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수원 삼성도 8일 선수들을 소집, 경남 남해 등에서 훈련을 한 뒤 29일 안탈리아 인근에 위치한 벨렉으로 떠난다. 지난해 아쉽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 수원은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새롭게 사령탑을 맡은 이차만 감독이 지휘하는 경남도 이달 중순 안탈리아로 출발, 5주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챌린지(2부리그)로 떨어진 강원 FC도 오는 25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안탈리아에서 K리그 클래식 재진입을 목표로 다시 뛴다.
▲브라질 찾는 전북, 국내 전훈 울산 등
최강희 감독의 전북 현대는 올해로 4년 연속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치른다. 비록 이동 거리가 길고 시차가 크지만 브라질 현지의 유수한 클럽들과 경기를 가질 수 있고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크다. 전북은 오는 8일 출국, 상파울루 인근 오스카인에 캠프를 차리고 약 1달 간 훈련을 한 뒤 귀국한다.
지난달 조민국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울산 현대는 올해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조직력을 끌어 올린다. 지난 3년 간 괌을 선호했던 울산이지만 사령탑 교체 과정에서 시간이 촉박해 괌보다는 제주에서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전남 드래곤즈는 태국 방콕에서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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