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선 올해 지방선거에서 전통의 맹주인 민주당과 신흥세력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간 양보 없는 혈전이 예상된다. 이 싸움의 승자가 향후 야권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 의원 측은 민주당을 ‘낡은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이미 도전장을 내밀었고, ‘호남의 여당’인 민주당은 안 의원 측을 ‘야권 분열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수성에 나서고 있다. 지지율 상으로 창당도 안 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지만, 후보들의 인물 경쟁력은 신년 여론조사를 보면 오히려 민주당이 앞선다. 결과를 속단하긴 이른 것이다.
광주시장은 민주당 소속 강운태 시장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3선의 강기정 의원, 재선의 이용섭 장병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 의원 측에선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인 장하성 고려대 명예교수와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새누리당에선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과 이정재 광주시당위원장이 거론된다.
전남지사의 경우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박준영 지사의 자리를 두고 4선의 이낙연 의원과 3선의 주승용 의원, 재선의 김영록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3선의 박지원 의원도 본인의 의지와 별개로 꾸준히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 측에선 민주당을 탈당한 3선 의원 출신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이 입에 오른다.
전북지사로는 아직 3선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은 김완주 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송하진 전주시장과 3선의 김춘진 의원, 재선의 유성엽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일각에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과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량감을 갖춘 후보로 정동영 상임고문의 차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의원 측 후보로는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전 의원과 조배숙 전 의원이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새누리당에선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18%가 넘는 득표율을 과시한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과 전희재 제1사무부총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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