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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잡아라" 맥주시장… 수입 vs 국산 '갑오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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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잡아라" 맥주시장… 수입 vs 국산 '갑오 격전'

입력
2013.12.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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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맥주시장 역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대형 주류제조업체들이 잇달아 에일맥주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브랜드 '처음처럼'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칠성은 상반기 중 프리미엄 맥주를 선보일 계획인데, 종류는 에일맥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거 맥주 중심의 국내 맥주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고 수입 맥주의 공세에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라거가 아닌 에일맥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맛에 있어서도 일본 1등 맥주회사인 아사히맥주의 기술적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라며 "자체 브랜드 맥주는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라 그룹의 의지도 강하고 기존 주류사업을 통해 유통망도 잘 갖춰져 있고 투자를 위한 자금도 여유가 있어 롯데의 진입은 업계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칠성은 최근 충북 충주에 연간 생산량 5만kℓ(맥주시장 점유율의 2.7%를 차지하는 양) 규모의 맥주공장을 완공하고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스'를 앞세워 맥주시장 1위로 올라 선 오비맥주 역시 이르면 1분기 내에 에일맥주를 출시할 계획이다. 선호도가 높은 맛을 2가지 정도 추려냈는데, 2종류를 모두 다 내놓을 지 단계 별로 출시할 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경쟁사인 하이트맥주가 지난해 9월 대형 맥주제조사로서 처음 선보인 에일맥주보다는 강한 맛이 덜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맥주는 효모를 맥주통 위 아래 중 어디에서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에일과 라거로 나뉘는데, 맥주통 위쪽에서 고온(18~25도)으로 발효시킨 게 에일맥주다. 에일은 맛과 향이 강한 게 특징으로 아일랜드 기네스, 독일 에딩거, 벨기에 호가든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국내 주류업체들의 에일맥주 3파전도 볼거리겠지만 국산맥주와 수입맥주 간 주도권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입 맥주 물량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2%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세를 키워가고 있다. 수입국가 역시 2001년 17개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43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수입 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5% 안팎에 불과하지만, 이미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수입맥주 판매 비중이 전체 맥주 가운데 30%에 육박하고 있다.

수입액 기준 아사히, 기린 등 일본 맥주가 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하이네켄 등 네덜란드 맥주가 13%로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기네스 등 아일랜드 맥주와 버드와이저, 밀러 등 미국 맥주가 각각 9%로 그 뒤를 이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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