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40대 남성이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한 이 남성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분신 시도 전 112에 전화를 걸어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시위를 할 예정이고 곧 불이 날 것"이라며 교통 통제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분신 전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는 7~8m 길이의 플래카드 2개를 다리 밑으로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그는 이어 시위하던 곳으로부터 10여m 떨어진 곳에 박스 십여 개 분량의 톱밥을 깔아 놓고 전신에 인화성이 강한 액체를 뿌린 후 주저앉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접근하자 "당신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며 손에 들고 있던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조사 결과 시위 현장 근처의 렌터카 차량을 빌린 사람과 112에 신고한 전화번호의 명의자가 일치하는데, 명의자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분신을 시도한 남성과 차량을 빌린 사람이 동일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40대 남성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환자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지문 감식을 할 수 없어 동일인 여부는 가족이 상경한 후 확인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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