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여수·순천·구례를 중심으로 한 광양만 일대가 국제수준의 문화·해양·관광지대로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동서통합지대 조성 기본 구상을 확정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동서통합지대 조성 사업은 2020년까지 8,66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 동서통합지대는 순천시ㆍ광양시·여수시·구례군과 경남 진주시ㆍ사천시ㆍ하동군·남해군 등 8개 시ㆍ군이다.
전체 면적은 2,143.9㎢로 전국의 4.5%이며 인구는 126만명으로 전국의 2.6% 수준이다. 대상사업은 5개 분야 43개로 시ㆍ군에서 건의한 사업이 일부 포함됐다.
우선 광양과 구례를 포함한 섬진강과 광양만 등 동서 간 공유지역을 문화·관광 중심지대로 조성하고 국제적 관광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부사업은 ▦섬진강 꽃마중길 조성 ▦광양-하동 동서케이블카 설치 ▦뱃길 복원 및 수상 레저기반 조성 등이다.
특히 섬진강변 양쪽으로 지리산과 남도의 전통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회랑지대를 조성, 이 지역을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 전통문화 및 예술 발전을 위한 문화예술교류센터, 뫼가람문학관, 동편제판소리전수관, 범패아카데미 등 기반 시설도 설치·운영된다.
광양만 중심의 해상관광산업 조성 확대도 기본 구상에 포함됐다. 여수 엑스포항에 크루즈 접안시설을 보강하고 마리나항을 조성하는 한편 민자를 유치해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한려수도길, 이순신 해전(海戰)길 등 해상관광 루트를 개발하고 순천 생태관광공원 조성 등 내·외국인을 겨냥한 체류형 관광지도 만들기로 했다.
경쟁력 높은 동서연계형 글로벌 신성장 산업벨트도 구축된다. 광양 철강 산업, 항만 물류와 경남 해양플랜트 산업의 경쟁력을 융합해 해양플랜트 클러스터를 만들고, 고흥은 우주랜드 건립과 소규모 산단 조성 등 우주항공산업이 집중 육성된다.
동서 간 교류 활성화, 접근성 강화 등을 위해 동서통합대교 건설, 구 남해고속도로 섬진강교 보수·재개통 등도 추진된다. 협력 활성화를 위해 순천대와 경상대 등 지역 내 거점대학 간 교류협력과 공무원 인사교류도 확대된다.
정부는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자체 주도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가칭)동서통합활성화 지원센터 설치·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동서통합지대로 포함된 일선 지자체는 내실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 반영이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별 우선 순위와 구체화된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예산 반영이 우선되어야 한다" 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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