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과 사실오류로 물의를 빚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현재까지 9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서 채택 현황을 밝힌 전국 고교 800곳(전체의 3분의 1)의 1.1%다.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4명이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전국 고교 2,300여곳에 교과서 선정 자료를 요청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은 지역별로 서울 2곳, 부산 2곳, 경북 2곳, 대구 1곳, 울산 1곳 등이다.
이번에 선정된 교과서는 내년 2월 학교에 공급되며, 고2 때 한국사를 가르치는 학교의 경우 내년 말 교과서를 선정한다.
최종 집계를 해도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선 학교의 교과서 선정 과정에선 그간 적잖은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한 사립학교는 재단 소속 3개 고교의 한국사 교과서를 모두 교학사의 것으로 결정하려다 2개교는 교사들이 반발해 채택을 내년으로 미루고 1개교만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호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교학사 교과서는 역사왜곡 논란에다 사실관계 오류 사례까지 쏟아져 부실하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에 채택한 학교가 드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채택한 학교들은 재단이나 학교장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문위 야당 의원 14명은 1월 6일 전국 고교의 교과서 채택현황을 최종 집계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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