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일부터 한ㆍ러 무비자 입국이 이뤄지면서 침체에 빠진 북방항로 활성화가 가능할 지 주목된다.
강원 속초시는 러시아 관광객 240명 등 총 322명을 태운 '뉴 블루오션 호'가 새해 첫날 오전 11시 속초항에 입항한다고 31일 밝혔다. 새해부터 한ㆍ러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지면서 러시아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는 게 속초시의 설명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0월 무비자협정을 체결, 2014년 1월1일부터 시행키로 합의했다. 체류기간은 60일까지다.
그 동안 높은 비자 발급비용은 속초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북방항로 활성화에 걸림돌이었다. 중국을 다녀오기 위해 러시아를 단순 경유만 해도 왕복 28만원의 비자비용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무비자 시행으로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이 해소되는 무형의 효과도 커 양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 것으로 관광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4박5일 일정에 50만∼70만원 정도 했던 백두산관광 비용도 큰 폭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자치단체와 여행업계와 들떠 있는 이유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동해안 대형병원과 연계한 의료관광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러시아 특수'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북방항로 활성화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 러시아 관광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20만 원대 여행상품까지 등장할 정도다.
강원도는 의료관광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인프라는 열악하다. 전문 코디네이터는 물론 이고 통역조차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미 서울과 부산 등 인력과 인프라가 풍부한 대도시에 시장을 선점 당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속초항이 유라시아 실크로드의 시발점이 되기 위해 무역 및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한국과 중국, 러시아의 역사유적지를 연계한 상품을 만드는 등 무비자 특수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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