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의 1월은 신년음악회의 계절이다. 주목할 만한 공연이 뜸해 흔히 비수기로 분류되는 시기지만 계절상품으로 선보이는 신년음악회는 특유의 밝고 경쾌한 레퍼토리로 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끈다.
음악가 박창수씨가 운영하는 더하우스콘서트가 선택한 신년음악회의 주인공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씨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살롱음악회 형식으로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율하우스에서 열린다. 나고야 무네츠구 국제 콩쿠르(2011)와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2012) 우승에 빛나는 김씨의 모차르트, 슈만 소나타를 들을 수 있다. (010)2223-7061
클래식 유망주에게 연중 다양한 무대 기회를 주는 상주음악가 제도를 두고 있는 금호아트홀은 올해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씨의 신년음악회로 새해 문을 연다. 독일 ARD 콩쿠르 최연소 우승(2009년) 경력의 박씨는 9일 금호아트홀에서 슈만과 프랑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사라사테의 곡을 연주한다. (02)6303-1977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의 신년음악회는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발레팀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활기찬 분위기가 특징이다. 신년음악회의 주요 레퍼토리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를 비롯해 오페라 아리아와 발레곡 등을 재치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들려 준다. (02)2128-3887
요한 슈트라우스 전문인 지휘자 페터 구트가 1978년 창단한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도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나간 시대의 음악에 새로운 해석으로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는 평을 듣는 악단으로 수석주자가 한 손에 바이올린을 들고 직접 연주하면서 지휘하는 무대를 보여 준다. 빌리 뷔흘러가 지휘자 겸 악장으로 방한한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예술가의 삶', '관광 열차',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을 연주한다. 2011년 아시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소속 소프라노 홍혜란씨가 협연자로 나선다. 대회 우승과 메트 입단 이후 국내 음악팬과 처음 만나는 자리다. (02)599-5743
슈베르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단원으로, 지휘자로, 반주자로 참여한 520년 역사의 빈 소년 합창단도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합창단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하이든, 모차르트, 브루크너, 슈베르트의 이름을 딴 4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내한하는 팀은 최초의 여성ㆍ한국인 지휘자인 김보미씨가 이끄는 모차르트팀이다. 중세 교회 음악과 왈츠, 각국 민요와 영화음악 등을 들려 준다. 1577-5266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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