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들이 2014년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간다. 프로야구는 3년 만에 외국인 타자가 다시 등장하고 프로축구 K리그는 승강제가 정착되면서 클래식리그(1부) 종전 14팀에서 2팀이 줄어든 12개 팀, 챌린지(2부리그)는 2팀이 늘어난 10개 팀으로 운영된다. 프로농구는 2014년 10월 개막하는 2014~15 시즌부터 쿼터당 경기 시간을 10분에서 12분으로 늘린다. 갑오년 새해에 달라지는 스포츠의 경기 방식과 제도 등을 알아본다.
프로야구 용병 타자 재등장
1998년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 프로야구는 국내 선수를 2013 시즌까지 2명 등록에 2명 출전 규정으로 제한을 뒀다. 규정상으로는 각 구단이 외국인 타자를 보유할 수 있었지만 타자보다는 투수를 선호했기에 2011년을 끝으로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외국인 타자를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4년부터는 3명 등록에 2명 출전으로 규정을 바꿨다. 특정 포지션을 외국인 선수만으로 채울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을 달면서 외국인 타자 출전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각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를 잇달아 영입했다.
승강제 정착된 프로축구
프로축구 K리그는 클래식(1부리그) 12개 팀, 챌린지(2부리그) 10개 팀으로 운영된다. 2013년까지 클래식은 14개 팀, 챌린지는 8개 팀이었지만 승강제를 통해 클래식에서 2개 팀이 강등돼 클래식팀이 12개 팀으로 줄고 챌린지 팀은 10개로 늘었다.
승강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겼다. 클래식 최하위인 12위 팀은 2015년부터 챌린지로 강제 강등된다. 반면 챌린지 1위는 클래식으로 자동 승격된다. 클래식 11위 팀은 챌린지 2∼4위 팀끼리 펼치는 승격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와 1부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또 2013년까지 출전 선수 명단에 23세 이하 선수를 1명 이상 포함해야 하는 규정도 2명 이상 포함으로 강화되고, 챌린지와 클래식 팀들은 10세 이하 유소년 팀을 반드시 창단해야 한다.
프로농구도 NBA처럼 12분
한국농구연맹(KBL)은 쿼터당 경기 시간을 10분에서 12분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시간 남짓했던 경기 진행 시간이 2시간 30분 가까이로 늘어난다. 구단들로서는 선수들의 체력 분배를 위해 비주전급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늘리거나 더 많은 선수를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커진다는 점에서 팀 당 경기 수를 조절하는 방안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책들이 추가로 나올 전망이다.
양궁과 레슬링 변화 바람
프로 스포츠뿐만 아니라 아마 종목들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세계양궁연맹(WA)은 올해 4월1일부터 단체전과 혼성경기에 세트 제도를 도입한다. 세트제는 점수 합산으로 우열을 가리는 종전 방식과 달리 각 세트의 승리, 무승부, 패배에 점수를 부여, 승점 합계로 승부를 결정한다.
레슬링에서는 한국의 메달밭인 경량급 체급이 축소됐다.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1월부터 7체급씩 운영하던 남자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을 6체급 체제로 재편하고, 4체급만 운영하던 여자 자유형을 6개 체급으로 늘렸다. 경량급의 55㎏급과 60㎏급이 그레코로만형에서는 59㎏급으로, 자유형에서는 57㎏급으로 합쳐졌다. 전통적으로 경량급에서 강세를 보였던 한국은 강력한 메달 후보를 하나씩 잃어버리는 셈이 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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