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참가자들이 31일 전원 복귀하고 코레일도 운행 정상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파업으로 인한 혼란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서울 동자동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전철은 1월 6일, KTX 일반열차 화물열차는 14일부터 정상화시켜 설 명절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복귀 인원이 3일 이상의 안전직무 교육 후 업무현장에 배치돼 안정화되기까지 시일이 다소 걸리긴 하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정상화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파업참가자 8,797명 중 수배자 146명을 제외한 전원이 복귀했다.
그러나 모든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최연혜 사장은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징계절차에 이미 착수하였으며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징계 철회 의지가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현장에서도 일부 마찰이 있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노조원들과 굴욕적인 개별 면담을 통해 우리의 현장 투쟁 의지를 꺾으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팀장은 "일부 사업소장이 파업 참가자를 따로 불러 '왜 파업에 참가했냐,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한다"며 "노사간 합의서를 쓰지 않고 복귀한 거라 아직 갈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사 이모(35)씨는 "일부 사업소에서 관리자들이 노조원을 압박한다는 말이 들리기도 하지만 노조원들이 단결해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의 실무교섭 거부도 갈등의 씨앗이 될 우려가 있다. 코레일 측은 "노조와는 더 이상 협의할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철도노조 측은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백성곤 팀장은 "국회에서도 역할을 하지만 노사간 합의도 중요하므로 참가자 징계문제와 수서발 KTX 자회사 문제 등에 대해 노사합의를 이끌어내 갈등을 풀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 영주 지방본부 제천지부 최모(44) 지부장은 오전 10시30분쯤 충북 제천경찰서에 파업이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최씨는 파업 이후 처음 자진 출두한 조합원이다. 또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전 11시 10분쯤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 7층 노조사무실 옆 휴게실에서 철도노조 서울 고속기관차 지부장 최모(51)씨를 검거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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