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갑오년(甲午年)이다. 갑(甲)은 푸른색을 뜻하고, 오(午)는 말을 상징한다. 말은 12간지 가운데 일곱 번째 동물. 그런데 말띠 여자는 원래 팔자가 세다고? 게다가 청말띠 여자는 더 그렇다?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관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 문헌에 말을 센 팔자와 연결하는 내용은 없다. 말띠 해에 태어나면 기질이 세다는 속설은 일본에 있었는데, 말띠 여자가 드세다는 말도 일제 강점기에 전해졌다.
사주팔자를 엄격하게 따졌던 조선 왕실에는 말띠 왕비가 꽤 많았다. 정현왕후(1462∼1530)와 인열왕후(1594∼1635)에 이어 인선왕후(1618∼1674)와 명성왕후(1642∼1683·조선 현종의 비)도 말띠였다. 대한제국 순정효황후(1894∼1966)도 마찬가지다.
우리 민족 세시풍속에서 말은 치성의 대상이다. 정월 첫 말날인 상오일(上五日)에는 말에게 제사를 지냈고, 이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는 풍속도 있었다. 또 시월 말날에는 팥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마구간에 차려놓고 말이 건강하도록 빌었다.
말띠에 태어나 말처럼 활기차게 활동하는 연예인을 살펴본다.
●달려라, 말띠 배우!
안방극장을 누비는 말띠 여배우를 살펴보면 하지원(36)과 소녀시대 윤아(24)가 눈에 띈다. 하지원과 윤아는 각각 SBS와 KBS 월화극 주인공으로서 경쟁하고 있다. 하지원이 주인공을 맡은 MBC (극본 장영철ㆍ연출 한희)는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앞세워 월화극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말띠 여배우 가운데 선두주자인 하지원은 '시청률 보증수표'란 별명을 말띠해인 갑오년에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원과 함께 에 출연하는 백진희(24)도 말띠다. 백진희는 황제를 두고 기승냥(하지원)과 연적이 될 타나실리 황후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새로운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박신혜(24)도 말띠 여배우다. SBS 에서 가난하지만 사랑스러운 여고생 차은상 역을 맡았던 박신혜는 2월부터 영화 (가제)에 왕비로 출연할 계획이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임금님 옷을 만들던 기관. 박신혜와 함께 에 출연할 예정인 고수(36)도 말띠다.
●뛰지 못한 말띠 배우
고수는 구두회사 금강과 모델료 때문에 맞소송을 벌이고 있다. 고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모델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1억 7,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금강은 모델료를 지급했으나 고수가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위약금과 손해액 약 4억 3,300만원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7일 선고할 예정이다.
아역 스타에서 여배우로 거듭난 고아라도 1990년생 말띠다. 에서 성나정으로 출연한 고아라는 지난달 달리는 장면을 촬영하다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tvN이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3박 4일 사이판 포상휴가를 줄 계획이지만 발목 수술을 앞둔 고아라는 포상휴가 제의에 응답하지 못했다.
●말처럼 빠른 흥행
말띠 스타와 띠동갑인 조성하(48)는 KBS 주말극 (극본 문영남ㆍ연출 진형욱)에서 열연하고 있다. 왕씨 집안 맏사위 고민중(조성하)은 사업에 실패해 택배 기사로 일하며 처가에서 더부살이하는 중년 남성의 고뇌를 보여준다. 조성하의 빼어난 연기 덕분인지 은 구랍 29일 시청률 40%를 달성했다.
영화계에서 대표적인 말띠 배우 하정우는 말띠 해를 맞아 영화 에 출연할 계획이다. 조선 후기가 배경인 에서 하정우는 탐관오리에 맞서는 도적으로 등장한다.
말띠 여배우 박솔미(36)는 말띠 아이를 갖는다. 지난해 배우 한재석(41)과 결혼한 박솔미는 현재 임신 7개월에 접어들어 말띠 해인 올 봄 출산한다.
이밖에 김하늘(36)과 진세연, 박보영, 윤진이, 이유비(이상 24) 등도 말띠 여배우다.
●춤춰라, 말띠 가수!
춤추는 한류스타 가운데 말띠 스타는 소녀시대 윤아와 수영, 엑소 시우민와 루한, 크리스 등이 눈에 띈다. 중국인 멤버인 크리스와 루한은 엑소-M으로서 구랍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동방위성 연말콘서트에 참석했다.
연말 지상파 TV 연예대상 무대를 빛냈던 크레용팝에는 말띠가 세 명이나 있다. 쌍둥이 초아, 웨이와 엘린은 1990년생 말띠다. 초아와 웨이는 정태우를 닮았다는 느낌이 들면 초아, 신동열을 닮은 느낌이 나면 웨이라며 자매를 구별하는 방법을 귀띔했다.
비스트 양요섭과 빅뱅 승리, 그리고 시스타 보라와 나인뮤지스 경리, 레인보우 김지숙도 말띠다.
1세대 아이돌이자 78년생 말띠로 구성된 핫젝갓알지는 토니안의 불법도박 사건 때문에 활동을 중지한 상태다. 문희준, 토니안(이상 HOT), 은지원(젝스키스), 데니안(GOD), 천명훈(NRG) 등은 당분간 핫젝갓알지로 활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띠동갑인 이승철(48)은 콘서트 황제로 올해도 왕성한 활동할 계획이다. 이승철은 "가수로서 활동도 중요하지만 가치를 찾는 일에도 집중하?싶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아프리카의 검은 심장으로 불리는 차드에 학교 짓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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