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원-엔 환율 가파른 하락세… 5년여 만에 1000원 붕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원-엔 환율 가파른 하락세… 5년여 만에 1000원 붕괴

입력
2013.12.30 12:15
0 0

일본 엔화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100엔당 원화의 재정환율 1,000원선이 붕괴됐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100엔당 원화는 한때 999.62원까지 급락했다.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2008년 9월 이후 5년여만이다. 이날 오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반등하며 100엔당 1,001.90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올라 1,055.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1,200원대를 기록했던 원ㆍ엔 환율은 올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양적완화 정책)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

일단 1,000원선을 방어했지만 엔화 약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하는 반면 일본은 계속 양적완화를 유지하게 되면 엔화 약세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 연구실장은 "일본이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지금보다 양적완화를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내년 말에는 달러당 100엔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는 곳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보다는 원화 강세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달러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좋아 오히려 원화 절상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요인보다는 하반기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는 등 원화 강세 요인이 더 많다"고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100엔당 950~1,0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원ㆍ엔 환율이 계속 추락하면 비교적 선방해온 한국 수출 대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일본과 수출 주력업종이 겹치기 때문에 엔화 약세는 국내 수출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하락하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승현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약 30%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중 자동차 등은 피해가 크겠지만 정보통신(IT)나 반도체 등은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