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꽁꽁언 마음 녹이는 소녀 머시역...
그룹 '티아라'의 멤버 전보람이 오리지널 뮤지컬 ‘로스트 가든’(The Lost Garden)의 여주인공에 캐스팅됐다.
뮤지컬 제작사 (주)카프리즘은 30일 로스트 가든의 여주인공 머시역에 전보람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전보람은 2010년 12월 '진짜진짜 좋아해'에 여주인공 오정화 역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했다.
1970년대 후반 하이틴 영화로 흥행한 '진짜진짜 시리즈'를 모티브로 각색한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아버지 전영록과 동반 출연, 화제를 모았다.
‘로스트 가든’에서는 단단한 벽을 쌓고 외롭게 살아온 거인의 꽁꽁 언 마음을 녹이는 소녀 머시로 변신, ‘놀라운 꿈’(Wondrous Dreams)과 ‘로스트 가든’(The Lost Garden) 등을 독창으로 선보인다.
전보람은 “오정화는 밝고 명랑한 성격인 반면 머시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순수한 소녀”라며 “티없이 맑고 잔잔함이 스며 있는 역할을 소화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로스트 가든은 내년 1월 17일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국내 데뷔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거인 역은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공연의 콰지모토 역을 맡았던 프랑스의 제롬 콜레(Jerome Collet)와 가수 김태우 몫이다.
로스트 가든은 이처럼 가창력이 돋보이는 전보람과 김태우, 제롬 콜레가 무대를 장식하게 됐다.
전보람은 고인이 된 명배우 황해씨와 가수인 백설희씨가 조부모다. 3대째 연기와 노래를 이어온 셈이다.
6인조 여성그룹 티아라는 최근 ‘숨바꼭질’을 타이틀곡으로 한 정규앨범 ‘T-ara Winter’를 발표했으며, 복고풍의 ‘나 어떡해’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에는 중국 광저우 천하 중심체육관에서 3,000여명의 팬들 앞에서 첫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24일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자선바자회에는 500여명이 운집, 훈훈한 정을 나누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편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로스트 가든은 이미 해외에서 성공적인 데뷔 공연을 가졌다. 지난 6월 8,9일 중국 상하이 벤츠 아레나에서 해외 데뷔 공연을 가진 바 있다. 해외 초연 무대인 벤츠 아레나에는 3회 공연에 2만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욕심쟁이 거인’(The Selfish Giant)을 토대로 한 로스트 가든은 상하이 공연 당시 괴팍한 거인이 순수한 소녀 머시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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