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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계기 마련한 김보경, ‘소리 없는 영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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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계기 마련한 김보경, ‘소리 없는 영웅’ 될까

입력
2013.12.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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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반전의 계기는 마련했다. 그렇지만 앞으로 ‘죽음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카디프시티의 김보경(24)은 감독 경질로 뒤숭숭한 가운데 지난 29일 (이하 한국시간) 선덜랜드와의 경기(2-2 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김보경은 그 동안의 한풀이를 하듯 날카로운 침투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언성 히어로(Unsung Hereㆍ소리 없는 영웅)’의 가치를 뽐낸 김보경에겐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30일 현재 16위(승점 18ㆍ4승6무9패)에 자리하고 있는 카디프시티는 내달 2일 아스널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웨스트햄(12일)-맨체스터 시티(19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29일)와의 리그 경기를 치른다. 5일 뉴캐슬과의 영국축구협회(FA)컵 32강도 소화해야 한다.

현재 강등권에 있는 18위 풀럼(승점 16)과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데다 강팀들과의 경기가 줄지어 있는 카디프시티로서는 험난한 1월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말키 맥케이 감독이 지난 27일 경질된 이후 새 사령탑 후보로 꼽혔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감독 제의를 거부하며 여전히 혼란스럽다. 마르셀로 비엘사와 폴 인스 등이 새 지휘봉을 잡을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보경이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 최초의 동메달을 이끌었던 김보경은 ‘자이언트 킬러’로 명성을 날렸다. EPL 2라운드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에 기여하는 결정적인 돌파로 강한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지난달 맨유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결정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 밖에도 토트넘, 에버튼, 첼시 등 강팀들과 맞붙을 때면 김보경은 더욱 힘을 내곤 했다.

홍명보호의 주축 선수로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정조준하고 있는 김보경이 새해부터 어떠한 활약을 펼칠 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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